구강미생물학
구강미생물학은 구강 내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입 속은 사람의 평균 온도인 36.5도 정도로 세균들이 살아가기에 온도뿐 아니라 습도까지 적당하며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접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구강생태계
구강은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미세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생물은 단일 종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은 대부분 그들만의 사회를 이룬 형태로 존재한다. 치아, 혀, 인후, 잇몸 및 뺨은 모든 미생물 집락을 위한 서로 다른 표면을 제공한다. 섭취한 음식에서 지속적으로 타액을 생성하고 당류와 아미노산을 간헐적으로 공급하여 미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사람의 구강은 약 700여 종의 확인된 미생물의 서식지이며 사람에 따라 1,000종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박테리아 같은 경우에는 건강한 구강 부위에서는 20~50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200종 이상까지 확인이 되기도 한다. 세균총은 일정한 장소에서 서로 평형을 유지하면서 공존하고 있는 각종 미생물 집단으로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미생물균총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구강 미생물총, 또는 구강상재균총(oral microbiota)은 구강에서 공존하는 미생물집단이다. 구강내부는 습도, 온도, pH 등의 영향을 받아 미생물의 증식조건을 채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공생 미생물은 어떤 명백한 질병도 일으키지 않고 숙주 내부에 사는 미생물이다. 다만 특정 조건 하에 많은 공생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공생 미생물은 기회주의적 병원체 또는 기회병원성 공생미생물이라고도 한다. 상처를 통해 다른 곳으로 전이되거나, 물리적 또는 생리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런 질환을 기회성 감염질환이라고 한다.
치태
치태는 주로 세균으로 이루어진 치아표면을 덮고 있는 끈적한 막이라 할 수 있다. 치아 속 세균이 증식하여 치아를 뒤덮으며 생기는 막이며 치아를 긁었을 때 누렇거나 흰 때가 긁혀 나오는데 흔히 프라그(plaque)라 부루기도 한다.
초기 치태
획득피막(Acquired Pellicle)이라 하여 얇은 무세포성 유기질막이 치아 표면에 축적되어 단백질막을 형성한다. 치아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세균이 치아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수용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쇄상구균은 군집을 사슬 모양으로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사슬알균이라고도 한다. 치아 표면에 특정 단백질을 수용체로 인지하고 부착하며, 연쇄상구균이 나타나는 이 시기를 초기 치태라고 한다.
후기 치태
연쇄상구균 이외에 다른 세균종들이 치아표면에 나타나는 데 세균종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 시기를 후기 치태라고 한다. 치아표면에 부착한 초기 치태 세균들(연쇄상구균)들이 부착하고 있지 않은 다른 세균을 위한 수용체로 작용하여 상호응집이 일어난다. 생물막 또는 세균막이라고 하는데 미생물에 의해 생성된 막이 하나의 구조물 또는 구조체로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막을 말한다.
치태의 제거는 자연적으로 제거가 되기도 하나 완벽하게 제거되지는 않으며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며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은 치과질환의 가장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충치라고 치아가 썩었다는 표현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인류의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균(Streptococcus Mutans)
구강 내 뮤탄스균이 있는 사람에 한해 치아우식증이 발생한다. 뮤탄스균이 증식하면서 치아 내 법랑질을 약하게 만들어 썩게 만든다. 치아의 외부는 수산화인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단하고 쉽게 썩을 수 없는 부위이다. 구강 내 박테리아를 포함한 미생물은 이 수산화인산칼슘 결정을 깨부술 힘이 없다. 하지만 이 수산화인산칼슘을 녹이면서 중화하는 균이 바로 뮤탄스균이다.
뮤탄스균은 선택적 혐기성 세균으로 당분을 젖산으로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세균이다. 뮤탄스균은 당분을 소모하면서 증식을 하며 당분이 고갈될 시 자신들이 내뿜는 젖산에 녹아 사멸한다. 하지만 수산화인산칼슘이 있을 시에 젖산이 수산화인산칼슘을 녹이면서 중화되기 때문에 뮤탄스 균은 더욱 오래 생존을 하며 치아우식즉을 일으킨다.
또한 뮤탄스균은 전염이 가능하다. 뮤탄스균에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은 치아우식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어떠한 이유로 구강 내에 들어온 후 증식하여 치아우식증을 발생시킨다. 어린아이에게 뽀뽀를 하지 말라는 이유도 이 뮤탄스균이 입에서 입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뽀뽀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충치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은염
치은염은 치은인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치은과 구강점막의 다른 부위와 함께 염증이 생긴 경우 구내염이라고도 한다. 주로 치주조직의 선천면역에 의해 세균이 적절히 제어되는 경우에 미생물항상성이 유지가 되는데 이 미생물항상성을 유지하는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세균이 증식하게 되면 치주조직세포, 탐식 및 면역세포들이 비특이적으로 반응하게 되며 많은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면서 치은염의 정도가 심해지며 다른 치주 조직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치은염은 미생물의 감염으로 인한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비타민의 결핍, 알레르기, 백혈병 등의 이유로 생기기도 하며, 치은염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는 요인으로는 감기나 여성의 경우 월경 또는 임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