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4. 15. 23:53

치의학의 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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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의학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치아, 즉 이빨에 관련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크게 잘못된 말이라고는 하지 못하지만 치아뿐만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이 있다.

과거 치의학

치의학

 치의학은 치아 및 치아의 지지구조의 질병과 구강 연조직의 질병을 포함한 구강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이라 볼 수 있다. 모든 의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건강 증진과 건강한 상태의 유지, 그리고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그중 치의학은 치아뿐만이 아닌 턱뼈와 턱관절, 그리고 이와 연결된 머리부터 목까지의 주변 구조물까지가 포함된다.

치의학의 역사

 지금과 같이 의학적인 발전이 많이 이루어지기 훨씬 이전에 질병은 초자연적인 일로 여겨졌었다. 아프게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낫거나 사망에 이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대부터 의학은 꾸준히 시행되어 왔으며 치의학 역시 다양한 형태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원전 5000년경 수메르 문헌에 충치의 원인으로 '치아 벌레'가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 2900년에서 2750년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시기의 인물로 추정되는 이집트 두개골에는 치아 뿌리 근처의 턱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구멍이 왜 뚫려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그 당시 녹양, 즉 고름을 배출하기 위해 뚫은 것이라는 의견이 주력하다. 이렇게 가장 오래된 치의학은 이 시기에 이집트에서 구강 수술을 한 것으로 의견이 나오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다. 다만 기원전 1500년경의 이집트 두루마리에 치아 치료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기원전 600년경 페니키아, 현재의 레바논에서 치아 교체에 대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된다. 치아가 빠졌을 때 동물 치아로 대체해 놓았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 또한 치아 치료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데, 기원전 500년 경 에트루리아인 무덤에서 수많은 치아 교량과 틀니가 발견되었는데, 에트루리아에서 먼저 치아 치료가 이루어졌고, 그 후 에트루리아를 정복했던 로마인들이 에트루리아를 통해 치아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그리스인들은 구강 의학을 포함하여 의술에 대해 합리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200년경 아말감의 일종인 은을 사용해 치과 수복술을 시행했다고 한 의학 서적에 기록되어 있다. 치의학은 일본이나 인도에 같은 다른 초기 아시아 문명에서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의료 시술의 일부였다. 한국은 자체적으로 민간요법과 한의학을 이용한 구강 치료가 19세기까지 이어졌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미국을 통해 근대 치과가 도입되었고, 미국인 선교사가 발치를 시술한 기록이 한국 근대치의학의 시초로 여겨진다.

 

 이슬람 같은 나라들은 코란의 영향을 받아 신체 절단에 반대하기 때문에 수술이 시행되지 않았었다. 그랬기에 약이나 약초를 사용하여 치유했고, 이에 따라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으며 예방치의학을 중요하게 여겼다.

 

 5세기 유럽에서는 의학이 도태되는 시기가 있었다. 이때 수술이나 약제조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수도원이 유일했었다. 이때 수술은 승려들만 한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었다. 특히 승려의 머리를 깎는 이발사들이 수술을 많이 도와줬었다. 12세기에 성직자가 피를 흘리는 것은 성직자의 거룩한 직무와 연관될 수 없다고 느껴 수도승이나 사제에게 수술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수술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이발사가 되었고, 이로 인해 이발사는 외과의사라 불리며 발치와 치의학을 포함한 의학을 전반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1700년대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외과의사 피에르 포샤르(Perre Faucharda)는 당시 치의학에 대해 쓰인 책들을 모두 모았었다. 그 후 치열 교정, 치주 질환, 구강 수술 및 보철 등을 포함한 치과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그의 지식을 책으로 냈다. 'Le Chirurgien Dentiste(The surgical dentist)'라는 책으로 구강 해부학 및 기능, 의치구성 등을 포함하여 치의학 실습을 위한 포괄적인 시스템을 제공한 최초의 책이었기 때문에 현대 치과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치의학에 관한 첫 번째 책은 16세기 아르츠니 부클레인(Artzney Buchlein)이 썼었다. 이발사와 외과의사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은 책으로 발치, 치아, 구강 위생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그다음으로는 같은 16세기 해부학자로 알려진 바르톨로메오 유스타키(Bartolomeo Eustachio)의 치과 해부학에 관한 첫 번째 책인 'Libellus de dentibus'가 있다. 치아의 치수와 치주인대에 대해 처음 언급한 것을 포함하여 구강해부학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기에 구강해부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1685년 영국인 찰스 앨런(Charles Allen)은 치의학에 관한 최초의 영어 책인 'The Operator for the Teeth'를 출판했다. 좀 더 후로 가자면 1771년 영국의 외과 의사인 존 헌터(John Hunter)는 치과 해부학에 관한 'The Natural History of the Human Teeth'를 출판했다. 또한 존 헌터는 다른 사람의 치아 이식을 시도했었다. 비록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인체 조직을 이식하려는 첫 시도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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